ACTOR STUDIO. 배우 되기

배우 되기. '나'를 찾기.

LaMo 2020. 4. 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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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다.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기를 배우는 과정이 '나'를 '발견'하고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낀다. 지금 까지 배우면서 내가 느낀 '나'를 4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로 내 몸으로서의 '나'이다.

기를 배우면서 지난 30년 이상을 살아온 내 습관이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보통 때 신경 쓰지 않았던 내 발음과, 발성, 호흡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발음, 발성, 호흡 등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행동과 습관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위 세 가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내 움직임, 행동이 그동안 쌓인 습관대로 나타난다.

 

두 번째로 사회적 이미지로서의 '나'이다.

사회 직업군, 나이, 성별로 보는 '나'이다. 사회나 주변 사람들 인식하고, 보는 '나'이다. '나'를 탐구하며 타의로 인해 만들어진 '나'를 마주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첫 번째 내 몸으로서의 '나'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것 같다. 내 움직임, 행동, 발음 등 어느 순간 어떠한 사회 군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그 '나'가 진정성이 있는 '나'인지는 의문의 든다. 기존 '나'라는 이미지 - 주변 시선이 바라보는 '나' - 에 갇혀 자유롭게 감정 표현을 못한 '나'를 경험한다.

 

세 번째로는 내면의 '나'이다.

사회나 주변 사람이 알고 있던 ‘나’에서 벗어나 내면의 ‘나’를 탐구하게 된다. '나'는 결국 '나' 자신을 사회나 주변 시선에서 바라보는 '나'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기를 배우는 과정이 사회적 이미지로서의 '나'를 하나씩 벗겨내는 것 같다. 물론 배우라는 직업도 하나의 사회적 이미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일반 직업군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그의 사회적 이미지를 지우는 작업이 계속되는 것 같다. 배우는 결국 자신의 이미지를 계속 지워가는 행위인 것 같다.

 

네 번째는 다른 역할로 보는 '나'이다.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그 역할과 다른 '나'를 보게 된다는 점이다. '나'와 전혀 다른 역 - '새로운 자아' -을 하며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새로운 자아' 느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연기를 배우면서 느낀 점은 어떻게 연기는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되찾는 경험이라는 걸 느낀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계속 움직이는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를 양파 껍질처럼 벗기면 그 속에는 '나'라는 존재가 껍질을 벗어나려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거울에 비친 다양한 모습의 '나'

'나'라는 존재를 마주하는 경험은 고통이 수반된다. '나'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아쉬워하는 부분도 발견한다. 하지만 연기를 배우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경험인 것 같다. 우리는 살아가며 하나의 이미지에, 하나의 정체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우리가 각자 존재하기 위해선 계속 변화하는 것 같다. 존재하다 to exist의 어원을 보면 라틴어 sistere (서있다)와 접두사 ex- (밖으로)로 구성되어 있다. 존재하는 것은 서있지 못하고 계속 밖으로 가려는 움직임이다.

 

기존의 ‘나’ 자신에서 해방이 되어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그것이 ‘나’라는 하나의 비동이 아닌 하나의 흐름이 됨으로써 가치를 얻는 것 같다. 연기를 배우는 과정은 ‘나’를 버림으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경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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