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을 연기하다 보면 가끔 우리의 대사에 대한 연기가 너무 정형화되어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표현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고 계속 한 가지 표현만 연기가 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대사에 갇혔다' 혹은 '철자에 갇혔다'라는 말을 한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을 자주... 아니 매번 하는 것 같다. 처음 텍스트를 받아서 읽으면 등장인물의 상황은 분석하지 않고 그냥 눈에 보이는 등장인물의 대사의 톤을 짐작하고 고착화되는 것 같다. 그리고 너무 고착화된 나머지 그것이 적절한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안 하는 것 같다. 다행히 이건 나만의 문제점이 아닌 것 같다. 연기를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 역시 '대사에 갇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가끔은 신기하게도 같은 대사를 다들 똑같이 연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