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STUDIO. 배우 되기

배우 되기. 대사에 갇힌 배우. 해결 방법. 알아보기. feat. 해럴드 거스킨.

LaMo 2022. 4. 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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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을 연기하다 보면 가끔 우리의 대사에 대한 연기가 너무 정형화되어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표현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고 계속 한 가지 표현만 연기가 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대사에 갇혔다' 혹은 '철자에 갇혔다'라는 말을 한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을 자주... 아니 매번 하는 것 같다. 처음 텍스트를 받아서 읽으면 등장인물의 상황은 분석하지 않고 그냥 눈에 보이는 등장인물의 대사의 톤을 짐작하고 고착화되는 것 같다. 그리고 너무 고착화된 나머지 그것이 적절한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안 하는 것 같다. 다행히 이건 나만의 문제점이 아닌 것 같다.

 

연기를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 역시 '대사에 갇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가끔은 신기하게도 같은 대사를 다들 똑같이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분석이 큰 차이가 없어서 그럴 경우도 있지만 너무 이상한 거 아닌가. 난 그럴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가 대사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대사가 우리를 연기하는 것 같다. 우리는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 고착된 대사의 아바타가 되어 버린다.

 

약간 맥락에서 벗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글자만 보고 너무 쉽게 표현을 판단하는 게 아닌가 쉽다. 지인에게 들은 여담으로 오디션에서 지정대사를 준 후 연기를 하면 100명 중 98명은 거의 비슷한 해석으로 연기를 한다고 한다. 빠른 시간에 분석해서는 대사의 1차원 적인 해석만 나오는 것이다. 그와 다르게 나머지 2명은 다른 해석으로 연기하고 그들이 결국 오디션에 뽑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들은 감옥의 탈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이 '대사의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 돌덩어리처럼 굳어버린 대사 연기를 다르게 조각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이 글을 읽는 방문객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 나는 해럴드 거스킨의 책 연기하지 않는 연기 How To Stop Acting(헤럴드 거스킨 Harold Guskin 지음, 이은주 옮김, 도레미 인사이트)에서 고착된 연기에서 '탈출'하는 방법 중 하나를 배웠다. 그 부분을 발췌해 본다.

 

"독백 연습이 지루하다 싶으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보기를 권한다. 독백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섯 가지 방식으로 풀어내기. 제일 먼저 웃음을 유발하게, 두 번째로 내적 가치가 드러나게, 세 번째로는 분노가 표출되게., 네 번째는 다정다감한 분위기로, 다섯 번째는 옹졸한(건방진) 가치관이 내비쳐지도록. 이렇게 각기 다른 방식의 탐험을 마친 다음, 마지막으로 그 독백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든지 그대로 표현하라. 아마 완전히 새로운 반응들이 튀어나오는 것에 스스로 깜짝 놀랄 것이다."

<연기하지 않는 연기> p.73 

 

위 방법을 사용하면 고착된 '대사의 감옥''탈출'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길 것이다. 나는 가끔 슬픈 장면의 대사가 있어도 한번 웃기게 연기를 해본다. 다른 반응을 보기 위해서도 이지만... 생각해보면 슬픈 장면에서도 웃음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은가?

 

다른 방법으로는 대사를 다른 속도나 다른 톤으로 말하기 등이 있다. 이런 방법도 도움이 되니 다음에 한번 자세히 적어 보겠다.

 

오늘은 '대사의 감옥''탈출'하는 방법 중 헤럴드 거스킨의 방법을 공유해 보았다. 이 방법이 나와 같은 문제에 있는 배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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