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되기. 발음 연습.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운 지 4개월이 되어간다. 일주일에 2회 각 2시간 30분 정도의 수업으로 참석하지 못한 3회 수업을 감안하면 대략 70시간의 수업을 받았다. 수업은 커리큘럼에 따라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8명의 수강생이 2시간 30분 동안 수업을 같이 진행하기에 개인 코칭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시간으로 보면 개인 강습이나 좀 더 소규모의 수업이 좋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8명이 같이 듣는 수업의 장점은 동일한 대사를 각기 다른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관찰 가능한 점이다. 그리고 다이얼로그- dialogue - 연기 시 다른 사람들과 연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연기수업 기초 중 이 포스트에서는 발음에 도움을 주는 훈련방법을 공유하겠다. 나의 경우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발음이 새는 경우가 있어 선생님이 공유해준 훈련방법으로 연습한다.

 

아래는 '훈민정음 해례본' 내용 한 문장과 자음을 제거하고 모음만으로 구성되어있는 동일한 문장이다. 두 문장을 번갈아 가며 연습한다. 특히 모음으로만 구성된 두 번째 문장을 정확하게 발음하면서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나랏말싸미 듕귁에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빼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 펴디 몯할노미 하니라
내 이랄 위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여듧자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편안케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아앗알아이 융윅에알아 운아와오 어으 아앗이 아이알애
이언 연아오 어인 액영이 이으오여 올애이여오
아암애 에 으을 이어 여이 옫알오이 아이아
애 이알 위아야 어엿이 어여 애오 으을여읇아알 앵아오니
아암아아 애여 우이이여 알오 우에 연안에 아오여 알 아아이이아

 

광화문 광장 안 세종대왕 동상

요즘 배우는 개성이 중요하기에 발음이 아나운서와 같이 꼭 정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목소리와 더불어 발음도 배우의 개성 중 중요한 부분이며 발음이 정확히 어때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위 발음 연습은 자신의 개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가 내용을 잘 전달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훈련법, 개성 이전 표준 발음 훈련법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개성을 드러내고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초가 중요하니 틈틈이 연습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위 '훈민정음 해례본' 외에도 일반적인 텍스트에 자음을 빼고 연습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발음 훈련을 수업 시작 전과 대사 연습 전에 하여 최대한 내 발음이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다만 기존 발음 습관이 아직 강하게 남아있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듣는 연습을 습관화하면 좋다. 자신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교정 및 연습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