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or DIA-LOGUE

독백 대사. 동이. 동이.

LaMo 2021. 10. 5. 14:15
300x250
반응형

드라마 <동이>는 2010년에 방영된 60부작 사극 드라마이다. 조선조 제21대 영조 임금의 생모인 숙빈 최 씨와 영조 임금의 성장과정을 극화한 드라마이다. 배우 한효주 씨가 동이 역을 맡았고 배우 지진희 씨가 숙종을 맡아 연기했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이지만 결말은 상상이 가미된 드라마이다.

 

사극 드라마가 한동한 뜸했다가 요즘 다시 사극 붐이 일어난 것 같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영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코로나 여파로 해외 로케로의 이동이 어려워 국내에서만 촬영해야 하다 보니 반 강제적으로 시대극을 선택할 수 도 있겠다. 사극 대사를 준비해 본 이유 또한 이러한 수요에 준비하기 위함이다.

 

사극 드라마 대사를 연습할 시 고민해 봐야 할 점은 화법 부분일 듯하다. 오늘날 사극은 화법을 많이 현대화했다. 예전 사극에서 보던 말의 딱딱함이 오늘날 사극에서는 한층 부드러워 진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옛날 사극의 연기가 머리에 박혀있는지 현대화스럽게 사극 대사를 연기하는 게 아직 좀 서투르다. 바뀌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극의 화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닐 테다. 사극의 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지 않을까? 그리고 사실상 우리는 그 시대에 정확히 어떤 화법을 사용했는지 고증할 방법이 없다. 지금 다양한 사극에서 사용되는 화법은 다 짐작에 가깝지 않은가? 하지만 그게 뭣이 중헌디? 우리 배우는 감독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들을지 모르니 다양한 화법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아래는 동이 - 한효주 -가 청나라 사신 태감을 모화관에 찾아가 자신의 누명을 벗고 진범을 찾게 시간을 달라고 간청을 하는 장면이다. 여자 대사이지만 남자가 해도 문제가 없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진범에 대해 확신을 주는 흐름을 잘 파악하면 좋을 것이다. 대사 중 반복되는 단어와 리듬을 생각하며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시신에 대하여 묘사할 때 그 시신을 직접 본 것처럼 연기하여 상대방의 머리에 그 시신의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그럼 즐거운 사극 연습이 되길 바란다.

 

 

동이

2010.03.22.~2010.10.12. - 60부작

이병훈, 김상협 연출.

김이영 극본.

한효주, 지진희, 이소연, 배수빈, 정진영, 박하선 주연.

 

 

그전에 소인이 먼저 태감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째서 조선에 저를 내어달라 하셨습니까 태감.

혹, 그것은 이번 김윤달의 죽음과 관련해 책임질 자가 필요하셨기 때문이십니까?

청국으로 돌아가 내어놓으실 명분으로 말씀입니다.

소인, 태감께 이런 말씀을 올리는 것은 거짓 명분 때문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의 함정과 모함을 만든 진짜 책임자를 잡아가시란 말씀입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김윤달입니다.

 

예, 김윤달은 죽지 않았습니다. 살아 있습니다.

허니 바로 그자를 잡으셔야 합니다. 태감.

태감을 기망한 것은 소인이 아닙니다. 태감의 수하인 김윤달입니다.

소인이 죽었다던 그자의 시신을 봤습니다. 허나 그것은 김윤달이 아니었습니다. 태감.

 

예, 시신을 보관하는 의금부 검시실에서요.

시신은 다른 자였습니다. 그자는 분명 김윤달이 아니었습니다.

시신은 벼랑에서 떨어져 얼굴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어찌, 그자가 김윤달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모화관에서 그자를 보았을 때, 만병초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그자가 백반병 병자라는 뜻입니다.

예, 백반병을 앓는 병자들은 혀와 잇몸에 흰 반점이 있습니다.

헌데, 시신의 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자가 김윤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태감.

 

또, 시신의 뒷목엔 도검으로 깊이 찔린 상흔이 있었습니다.

그건 벼랑에서 떨어져 부러진 척추와 머리뼈보다 적어도 닷새 이상 이전에 생긴 치명적인 상처였습니다.

그건 누군가가 도검으로 찔러 죽이고 벼랑에서 떨어진 것처럼 위장한 것입니다.

김윤달은 죄가 발각되자 죽음을 위장하고 자취를 감춘 것입니다.

지금 청국을 속이고 있는 건, 저도 조선도 아닙니다.

그건 바로 김윤달 그자입니다. 허니 그자를 잡아야 합니다. 태감.

 

소인 이 말씀을 올리려고 모화관에 온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시간을 주십시오.

닷새 아니 사흘이라도 시간을 주신다면 반드시 그자를 찾아내 이것이 함정이었다는 것을 밝혀내겠습니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