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라이프>는 배우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JTBC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이다. 배경은 사립 대학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드라마를 다 보지는 못했으나 의학 전문 드라마이기보다 의사와 경영진의 영역싸움이 더 강한 정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항원(이익 추구의 경영진)과 그것에 저항하는 항체(의사)의 이야기로 면역체계 드라마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수 있겠다.
나는 조승우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감명 깊게 봤다. 특이 <라이프>와 같은 정치물이나 <비밀의 숲>과 같은 수사물에서 그의 카리스마는 대단하다. 또한 그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연기도 굉장히 뛰어나다.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앓는 윤초원 역을 맡은 그의 디테일한 연기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그는 연기가 아니라 인물 그 자체가 된 것 같다.
아래 대사는 병원도 하나의 회사로 이익을 추구하는 구승효 사장(조승우)과 의료가 이익을 추구하는 서비스업이라고 불리는 걸 혐오하는 오세화 과장(문소리)의 대화 내용 중 구승효 사장 부분만 발췌한 것이다. 실제 장면에서 언성이 그리 높지 않게 진행되지만 둘 사이의 기싸움이 오가는 장면이며 구승효 사장이 오세화 과장을 말로 제압을 한다. 어떻게 하면 크게 말하지 않고도 조목조목 상대를 제압하며 말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즐거운 연습이 되길 바란다.
라이프
2018.07.23.~2018.09.11. - 16부작
홍종찬, 임현욱 연출.
박우람, 김우현 PD.
이수연 극본.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 주연.
어이 오세화 과장!
화정그룹이 이 대학 재단 인수했을 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된다고 그때 반대를 하던가 이제 와서 무슨 뒷북입니까?
오세화 과장 여기 병원 사람들 전부 합병을 통해서 화정그룹의 직원이 된 겁니다.
그럼 이제 일을 하셔야죠.
직원들 하는 일이 뭔데요.
회사에 이익주고 월급 타가는 겁니다.
여기서 자괴감이 왜 나오는지 나 도통 이해가 안 되네.
영업이 부끄럽습니까?
뭐가요? 왜?
댁들한테 영업직들은 뭐 죄다 불가촉천민인가?
그 사람들도 뼈빠지게 일해서 자기 가족들 먹여 살리는 사람들입니다.
의사는 밥 안 먹고 똥 안 싸는 신선이라도 되나 보죠?
똑똑히 들으세요.
돈 안 받고 일할 거면 영업 안 해도 됩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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