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LIFE

30대 후반. 새로운 분야. Terra Incognita. 미지의 땅.

LaMo 2020. 5. 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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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 것은 나에게 '미지의 땅'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특히 30대 후반 몇 년 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난 뒤 발견하는 '미지의 땅'은 출발부터 기대 보단 두려움이 더 많다. 이 전처럼 내가 어느 회사에 소속돼있는 것도 아니고 동료가 있는 것도 아닌 나 혼자 개척해야 하는 땅이 앞에 나타났다. 물론 학원이나 주변의 도움을 통해 개척의 노하우를 배울 수는 있으나 나 홀로 겪으며 살아야 한다.

 

그 '미지의 땅'에는 나 혼자만이 아니다. 원주민도 있으며 오래전부터 살고 있는 이주자들도 있을 것이며 나처럼 개척을 위해 향해를 시작하거나 막 도착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원주민과 오래된 이주자들은 그들의 시스템과 정치로 그 '땅'의 규칙을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나처럼 개척을 준비하는 자들과 같이 '미지의 땅'을 향해 항해 중이다. 각자 자신의 배를 몰며 가는 중이다. 누구는 다른 '미지의 땅'을 찾으러 갈 것이고 누구는 계속 항해를 이어갈 것이다. 항해하는 기술과 생존하는 기술도 제각각이다. 누구는 이미 화려한 배와 화려한 도구들을 갖고 있으며 다른 누군가는 말썽인 배를 갖고 향해를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초라한 배를 멋진 배로 수리하며 향해를 이어갈 것이다. 그 '미지의 땅'에 도착해도 마찬 가지다. 자신의 도구와 기술을 잘 다듬고 다듬어 그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는 자가 생존에 유리할 것이다. 물론 운이 좋아 재료가 풍부한 곳이 근처에 있거나 원주민의 도움을 바로 받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 또한 능력의 일부라 할 수 있겠다.

 

Terra Incognita, 미지의 땅을 향하여

 

많은 사회가 그렇듯이 그' 미지의 땅'의 사람들은 모두 협력자이면서 각자 살아남기 위한 경쟁자 이기도 하다. 그곳에도 노예 제도도 있을 것이며 협동조합도 있고 치열한 전쟁터도 있을 것이다. 그 '땅' 자체가 많이 도시화돼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그곳은 결국 나에게 '미지의 땅'이지만 발견하고 정착하고 나면 '미지'는 사라지고 '행복'이나 '안전' 혹은 '두려움'처럼 다른 단어가 대체 되게 된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 말을 빌리자면 '경제적 어려움의 땅'이라 하지만 사실 모든 땅이 그렇지 않은가!

 

나는 이 '미지의 땅'에 정착하면 그 안에서 새로운 '미지의 땅' 혹은 '미지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 땅에 화산을 터트려 마그마로 새로운 땅을 만들던 콘크리트를 바다에 부어 만들든 허공에 만들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직 그 '땅'에 도착하지 않고 배에 있는 상황이지만 목표는 크게 잡고 싶다. 그래야만 내 배에서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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