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LIFE

30대 후반. 새로운 삶의 시작. 갈등 그리고 설레임.

LaMo 2020. 5.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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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게 맞는지 생각이 많이 든다. 주변 친구들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10년 이상 꾸준히 직장에 머무른 친구들은 직급도 연봉도 많이 올랐다. 부하직원도 있어 관리만 하기도 한다. 그들을 보면 부럽고 지금  자신에게 초라함을 느끼기도 한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그동안 고생했으니 잠깐 휴식을 취하는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휴식 이전 전업을 생각하기에 마음이 온전히 편하지는 않다.

 

그동안 일을 해오며 아쉬운 점이 참 많았다. 사회생활 처음 3년을 제외하고는 사수가 없어 맨땅에 헤딩하듯이 일을 배웠다. 그만큼 작은 것에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참 많았다. 하지만  자신을 잘 챙기지 못한 것 같다. 일에 대한 책임감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자신을 책임지고 있지 않았다. 내가 하던 일은 사실 누구나 대체할 수 있었던 일인데 왜 그렇게 힘들어 가며 그 일을 놓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무슨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작은 회사에서 2,3 명이 할 일을 혼자 하자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리가 왔고 일의 효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그래서 관두기로 했다.

 

아직도 기존에 했던 일과 새로운 삶 사이에 갈등이 많다. 내가 이전에 하던 일에 흥미가 없었던가? 의지력이 없나? 비관적인 생각도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나만의 정신승리를 통해 이 비관주의에서 나온다. ‘그래도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나이가 들어도 찾으려고 하는구나…그동안 많이 참아왔구나 그리고 나는  자신을 변화하려고 하는구나…’ 혼잣말하며 내가 자랑스럽도록 최면을 건다.

 

새로운 삶의 시작에 서서

나이가 들어 내 삶의 마지막이 근접했을 때 ‘무엇을 후회할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해봤다. 꿈꾸던 것을 못하면 후회될 것 같았다. 나의 삶의 마지막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원치 않지만 이전까지 했던 일이 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준 것은 아니기에 미련이 없었다.

 

학원을 다니고 이전과 다른 새로운 분야를 접하니 오랜만에 설렘이 생겼다. 또한 새로 시작하니 잃을 것도 없어 무식한 자신감도 생겨났다. 비록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설렘만큼은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졌고 언제  이런 느낌을 받을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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