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or DIA-LOGUE

독백대사. 리갈 하이. 코미카도 켄스케.

LaMo 2022. 5.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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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 드라마 대사를 준비해 봤다. 드라마 <리갈 하이(リーガル・ハイ)>의 대사이다. <리갈 하이>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후지 테레비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2개의 시즌, 총 21부와 2개의 스페셜이 있는 드라마다. 일본에서 시즌1 평균 12.5%, 시즌2 18.2%로 꽤 괜찮은 시청률을 선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사카이 마사토의 코믹 연기가 굉장히 호평을 받은 드라마이다.

 

2012년 시즌1 방영 당시 리갈 하이를 보았고 최근에 반갑게도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시즌2는 아직 보지 못했으나 조만간 보려 한다. 우리나라에선 2019년 JTBC에서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하는 과정에 인물의 관계나 상황 설정이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수정된 듯하다. 아쉽게도 한국판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어떻게 다르게 연출되고 연기되었는지 비교해 보면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배우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한 변호사 코미카도 케스케는 정의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등장인물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거짓도 진실로 만들어버리는 역할이다. 그는 그와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는 변호사 마유즈미 마츠코(아라가키 유이 분)와 같이 일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변화시킨다. 아니 변화시키는 것 같기도 아니기도 한 속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인물이다.

 

시종일관 코믹한 캐릭터인 그는 법정 장면 의견 진술 시 굉장히 신중하며 멋진 대사를 하며 반전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아래 준비한 대사도 그중 하나이다. 대사는 시즌1의 마지막 장이라 할 수 있는 스페셜화의 대사로 교육현장뿐만 아닌 일본이라는 나라안의 집단 따돌림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대사다. 우리나라도 해당되는 부분인 거 같아 굉장히 마음이 와닿았던 장면이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될 것 같아 준비를 했다.

 

넷플릭스 상 일본어에서 우리말로 옮긴 글을 따온 거라 약간은 어색한 부분이 있겠지만 번역이 나름 잘 돼있다고 판단된다.  그럼 즐거운 연습이 되길 바란다.

 

 

리갈 하이(リーガル・ハイ)

2012.0417.~2014.11.22. - 시즌 2개 총 21부작, 스페셜 2부작

마라카와 히로아키(成河広明), 가토 타츠야(加藤達也) 연출.

코사와 료타(古沢良太) 극본.

사카이 마사토(堺 雅人), 아라가키 유이(新垣 結衣) 주연.

 

예전에 공동 대리인인 마유즈미 변호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따돌림을 근절하고 싶다"

 

"이 재판은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저는 비웃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테시가와라 변호사님은 카즈코에게 따돌림에 맞서야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맞설 수 있는 상대였을까요?

 

애초에 따돌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가해학생?

 

교사?

 

학교?

 

아니요, 그들은 본질이 아닙니다.

 

진짜 정체는 훨씬 두려운 것입니다.

 

교실뿐만이 아니라 교무실, 회사와 가정에도, 이 나라의 모든 곳에 존재합니다.

 

우린 항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대세에 따르는 것을 강요받죠.

 

다수는 항상 정의이며 그에 맞서면 소외됩니다.

 

따돌림의 정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왼쪽에서 오른쪽 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이 나라에서 분위기라는 괴물이 가진 힘은 실로 거대합니다.

 

이 괴물 앞에서는 법조차 무력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켜 몸집을 키우는 이 무서운 괴물은 맞서기는커녕 도망치는 것조차 어려운 상대입니다.

 

어쩌면 후지이 선생님도 아니, 가해자인 아이들조차 이 괴물이 집어삼킨 희생자였겠죠.

 

그런데 이번에 기적을 봤습니다.

 

집어삼켜진 사람들이 괴물의 배를 가르고 맞섰습니다.

 

카즈히코, 후지이 선생님 그리고 2학년 C반, 34명의 학생.

 

가늠할 수 없는 용기와 각오가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 그들은 눈을 떴고 자신들의 의지로 분위기를 깨뜨렸습니다.

 

저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봤고 저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따돌림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이 재판을 그 첫걸음으로 삼읍시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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