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or DIA-LOGUE

독백 대사. 모래시계. 강우석.

LaMo 2022. 4. 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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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시간이 많이 지난 대사를 준비해 봤다. 곧 있으면 30주년이 되어가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마지막 회 대사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는 SBS 24부작 드라마로 1995년 방영 당시 엄청난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이다. 마지막 회가 방영되었을 시에는 집에서 TV를 보느라 거리가 썰렁했다는 뉴스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란 것이 없었을뿐더러 TV 채널 수도 얼마 없었고 인터넷보단 PC통신을 사용하던 시대였다. 그래서 어느 한 드라마가 인기가 있으면 시청률이 어마어마하던 시절이었고 사람들이 만나면 다들 같은 드라마를 얘기하던 시대였다. 그렇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배우진도 어마어마했다. 최민수 배우, 고현정 배우, 박상원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이제는 <오징어 게임>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정재 배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모래시계>를 연출한 김종학 PD는 <모래시계> 이전에 MBS의 36부작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성공적으로 연출했으며 2000년 대에는 <태왕사신기> 등 인기가 있는 작품 연출한 시청자의 마음을 잘 사로잡는 PD였다.

 

준비한 장면은 검사인 강우석(박상민 분)이 재판 중 피고인이자 친구인 박태수(최민수 분)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장면이다. 검사로서의 위치와 친구로서의 위치 사이에서 강우석 검사 정서의 깊이? 아니면 미묘한 정서?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법정 발언 대사에 개인적 정서가 담겨 있는 대사가 아닐까 싶다. 

 

그럼 즐거운 연습이 되길 바란다.

 

 

모래시계

1995.01.09.~1995.02.16. - 24부작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주연.

 

물론 상식대로 사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세상이며 시대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사람들은 상식을 무시하고 상식대로 살기 위해선 때로 고통과 용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피고인은 지난 30년간 살아오면서 여러 번의 선택의 기로에 섰었습니다.

 

그때마다 피고인은 좀 더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자신의 힘을 사용하고 힘 있는 자에게 붙어 지름길을 택하려 했습니다.

 

그것은 상식대로 살고자 애쓰는 대다수 서민들의 희망을 꺾은 것이고 그것이 피고인의 첫 번째 죄입니다.

 

본 검사가 피고인을 인지수사하고 공판까지 하면서 줄곧 느껴온 것은 피고인은 과거의 잘못을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멍하니 허공을 향한 채 외우는)

 

우리는 반성하는 사람은 용서할 수 있어도, 그 죄는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의 상식을 지키기 위해섭니다. 

 

(용기를 내어 논고장을 들어 읽는) 본 검사는 피고인의 이러한 제 정상을 감안하여 범죄단체 조직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살인 및 특수도주죄를 적용.

 

사형을 구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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