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STUDIO. 배우 되기

배우 되기. '눈'의 중요성. 시선. feat. 마이클 케인.

LaMo 2021. 10. 6. 19:27
300x250
반응형

오늘은 배우의 '눈'에 대해서 포스팅해본다. 그동안 연기를 배우며 '눈'에 대한 지적을 몇 차례 들었다. 처음에는 나의 신체적 특성상 눈에 힘이 없어서 그런가 생각하여 눈에 힘을 주며 연기했었다. 하지만 그건 '눈'에 힘을 주거나 눈을 크게 뜨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왜냐하면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의 연기 수업 수강자들 - 물론 눈이 큰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 이 공통적으로 듣는 지적이었기 때문이다.

 

연기를 처음 배우는 수강생들이 독백을 하거나 그룹 연기를 할 때 보면 그들의 '눈'은 죽어있다. 그들의 시선은 상대방에게 있지 않고 상대방 얼굴 어딘가 허공에 있다. 이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혼잣말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시선을 상대에게 주지 않기에 생기는 문제이다.

 

대다수의 수강생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상대방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대사 혹은 자신의 연기 표현에 집중을 하여 그런 것 같다. 상대방과 진심으로 교감하는 게 아니라 대사만 주고받으니 생기는 문제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 대부분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른 서양 문화권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 습관이 있어 똑바로 바라보는 것을 굉장히 어색해한다. 나 또한 그렇다.

마이클 케인의 연기 수업 ACTING IN FILM : An Actor's Take on Movie Making by Michael Caine (마이클 케인 Michael Caine 지음, 송혜숙 옮김, 바다출판사)에서 배우 마이클 케인은 '눈'에 대해 강조를 한다. 그가 말한 '눈'에 관한 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배우가 영화를 통해 파는 것은 결국 눈입니다." p.77

 

그는 배우가 '눈'을 판다고 까지 말을 한다. 그만큼 배우에게 '눈', '눈 연기'는 중요하다.

 

클로즈업 촬영을 언급하면서도 '눈'의 중요성을 말한다.

 

"클로즈업에서는 눈 연기가 거의 전부" p.103

 

그는 클로즈업 촬영에서는 모든 것이 눈에 달려있다고 말하며 p.105에서는 클로즈업 촬영 요령을 말해준다. '배우가 눈을 깜박이면 캐리터가 약해 보이고 눈을 깜박이지 않으면 스크린에서 강한 인상을 준다'라고 한다. 케인이 말한 것처럼 만약 자신의 캐릭터가 강한 인상이 필요하다면 눈을 계속 뜨며 연기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라. 

 

그 외에도 그는 상대방의 연기에 반응할 때도 '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대 배우의 눈빛을 보며 반응하라" p.115


배우에게 상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라.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눈' 속으로 빠져들도록, 상대방의 '눈' 안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전달하도록 바라보라. 그리고 반대로 상대방의 에너지가 나의 '눈' 안으로 들어오도록 바라보라. 맞다.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눈을 통해 서로 교감하도록 하지 않으면 둘이 있어도 혼자 연기하는 꼴이 된다.

 

독백의 경우 상대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상대의 눈에 시선을 주도록 연습하라. 그래야 보는 사람 입장에서 배우가 실제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 상상이 어렵다면 처음에는 누군가를 앉혀놓고 연습을 해보라. 누군가가 없다면 인형을 사용해도 좋다.

 

내 경험상 상대방을 인지하고 '눈으로 대화한다'라는 생각만 해도 자신의 '눈'이 살아나며 연기가 좀 나아진다는 경험을 했다. 이 방법도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나도 아직 연기를 할 때 상대방에게 시선을 주는 것을 잊고 이따금 혼자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익숙해질 때까지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훈련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