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or DIA-LOGUE

독백 대사. 완벽한 타인. 영배.

LaMo 2021. 5. 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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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Perfetti Sconosciuti>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우리나라에서 2018년에 개봉했다. 원작은 우리나라뿐만 아닌 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프랑스 등 다국에서 리메이크되었으며 리메이크가 가장 많이 된 영화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그만큼 줄거리가 흥미를 끄는 영화이다.

 

어린 시절 친구 모임 저녁식사 가운데 진실게임을 하며 일어나는 사건을 영화는 그리고 있다. 각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성격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영화의 주 공간인 다이닝룸이 공간적 제약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식사를 하며 게임을 하는 등장인물들의 장면을 보면 꼭 나 자신 또한 그 식사에 초대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정도로 줄거리가 흥미로우며 몰입감을 갖도록 만들어진 영화 같다.

 

<완벽한 타인>에는 등장인물들 사이에 대화가 많다 보니 연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사들이 많다. 그중 나는 영배(윤경호)가 커밍아웃하는 대사를 좋아한다. 대사 안에 다양한 감정과 갈등이 존재하고 그가 지금까지 격은 외로움이 느껴진다. 자신이 의도한 커밍아웃이 아니어서 커밍아웃으로 인한 해방감 보단 친구들에 대한 찝찝함이 남는? 대사인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배우 윤경호 씨의 캐스팅과 연기가 탁월했다고 생각된다. 흔한 클리셰의 성소수자 이미지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 사람의 이미지라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윤경호 씨가 연기한 영배는 영화 처음부터 모임 안에서 약간 소외되어 있는 모습을 연기한다. 그것은 커플 모임에서 이혼남 신분 혹은 애인을 데려오지 못해서 오는 소외감이 아니라 성 정체성에서 오는 방어적 소외감 같았다. 그가 커밍하기 전까지 그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큰 게 감정을 교류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다. 영배의 미묘한 방어적 태도를 윤경호 씨가 잘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아래 대사는 남녀 구분 없이 연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몇몇 단어만 수정하면 될 것이다.

 

즐거운 연습이 되길 바란다.

 

 

 

완벽한 타인.

이재규 감독. 2018.

배세영 각본.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화,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주연.

 

 

사실 게이는 나야. 남자 좋아하면 게이 맞는 거지, 응?


근데 너네들은 무슨 변태처럼 말하더라..


게이랑 변태는 엄연히 다른 부류거든? 안 그래?


나 변태냐?


태수야 (핸드폰 놓으며)


나도 몰랐거든. 그냥 어느 날 갑자기 깨닫게 됐어.


내가 왜 이혼당했는지 알겠지? 학교에서 잘린 것도.


어? 고소하자고?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40년 지기 불알친구들한테도 말을 못 하는데, 뭐 고소해서 온 세상에 다 알릴까?

 

재판에서 이겨도 나는 결국 패배자로 사는 거야.


판사가 뭐라고 해도 하나도 변하는 거 없어. 아무도 나를 이해하려 들지 않을 테니까? 응?

 

우리 엄마도...

 

야 이 진실게임 진짜 재밌다. 무슨 연쇄살인범 잡는 것 같기도 하고, 짜릿해.


야 구준모. 나도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어. 이런 식은 아니었지만.


근데 오늘 밤엔 너네들이 진실을 얘기해야 될 것 같다. 간다.


사람의 본성은 월식 같아서 잠깐은 가려져도 금방 드러나게 되어있어.


만약에 민수가 여기 왔다면 너네는 아무렇지 않게 잘 대해줬을 거야.


앞에서 늘 그렇잖아. 안 그래? 근데 결국 너네 눈빛에 상처 받았을 거야.


난 그 사람 상처 받는 거 싫어. 사랑하면 지켜주고 싶거든.


뭐 이걸로(핸드폰)부터든 너네들로부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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