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or DIA-LOGUE

독백 대사. 공동경비구역 JSA. 소피 장 소령.

LaMo 2021. 5. 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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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2000년에 개봉했다. 남한과 북한의 공동경비 구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이다. 주인공들의 갈등과 사건 관계자인 남북한 군인들의 만남과 우정을 볼 수 있는... 비록 우정의 결말은 죽음과 슬픔이지만 이야기 구성이 잘 표현되어 있어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이다. 지금 보면 개봉 당시 공동경비구역에서 복무하는 남북한 군인 사이의 브로맨스를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지금 보면 캐스팅이 화려하다.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김태우 그리고 신하균 다섯 명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다. 각각의 배우가 자신의 계급, 직책 그리고 성격에 따라 말투 및 움직임이 다른 게 인상 깊었던 영화다. 배우 손강호 씨의 연기를 특히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아래 대사는 영화 중 사건이 일어난 후 소피 장 소령(이영애)이 이수혁 병장(이병헌)을 심문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이다. 이수혁 병장은 소피 소령의 질문에 묵묵부답이다. 이에 소피 소령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증거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대사를 이어간다.

 

소피 소령의 대사는 남녀 구분 없이 소화 가능한 대사이다. 상대방을 부드럽게 혹은 강하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주며 연기 연습이 가능한 대사인 것 같다.

 

이 대사에는 상대방(이수혁 병장)의 대사가 없지만 소피 장 소령이 대사를 이어감에 따라 그에게는 심경 변화가 올 것이다. 연습 시 상대방을 확실히 인지(가상의 인물)하고 상대방을 궁지에 몬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면 좋을 것이다. 

 

비즈니스(소품)도 적절히 활용하면 긴장감을 더해줄 수 있다.

 

즐거운 독백 대사 연습이 되길 바란다.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감독. 2000.

김현석, 이무영, 정성산, 박찬욱, 박리다매 각본.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김태우, 신하균 주연.

 

 

(허리를 쭉 펴고 등받이에 기대며) 남성식 일병 하고는 어떤 관계죠?


(동요하는 수혁, 소피, 말없이 옆에 놓인 노란색 서류 봉투에서 권총을 꺼내)


...이 병장이 구출될 당시 갖고 있던 베레타예요.


아무도 이게 정말 이 병장 권총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았어요. (일단 말을 끊었다가)


...무기고에 일련번호를 조회해봤더니... (창백해지는 수혁의 얼굴)


이건... 남 일병 총이더군요.


남성식은 이 병장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총이 고장 나 한 발밖에 못 쐈다고 증언했죠.

 

그 고장이 문제였어요.

 

베레타 엠-나인은 자동권총이지만 처음 쏠 땐 더구나 이 병장처럼 약실에 한 발을 미리 장전해 놓지 않는 사격 자라면 반드시 이렇게 윗덮개를 뒤로 당겨야 하죠.


(철컥하고 시범하는 소피)


...권총엔 귀신이니까 잘 알겠죠?


이 병장이 수령하고 남 일병이 반납한 그 권총을 검사해봤어요.


그 총에선 안티몬-바륨 반응 즉 화약 흔적 외에도 다른 게 나왔죠.


....혈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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