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 SCENARIO

CG와 AI의 발전. 배우가 사라질까? 앞으로의 영화. 그리고 배우.

LaMo 2020. 5. 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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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나날이 발전되고 있으며 처리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로봇화 그리고 인공지능은 기존 사람들이 하던 일을 대체하고 있으며 사람의 위치는 노동자에서 관리자로 옮겨지고 있다. 관리자 역 또한 머지않아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이다. 예술과 디자인 등 창작이 주된 업종의 사람들은 안심할 거라 생각하지만 인공지능에게 불가능은 없으며 곧 창작의 영역도 크게 휩쓸 거라 생각이 든다. 내가 종사하던 디자인 업계뿐만 아니라 영화와 배우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받을 것이다. 이에 현 상황과 앞으로의 영화와 배우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 글을 써본다.

 

 

1. CG(Computer Graphics, 컴퓨터 그래픽스)의 발전

· CG는 영화와 게임, 디자인과 건축분야까지 활용되면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빛의 반사와 굴절, 그리고 캐릭터의 머리카락까지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을 해왔다. 3D 게임 중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은 현실과 굉장히 근접하다는 것을 느끼며 제품 디자인과 건축 조감도 및 투시도도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영화에서의 CG는 현실 배우와 배경 및 가상 인물을 합성한 영상이 부드럽게 흘러가며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대부분의 장면이 CG가 포함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영화가 CG를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배우들은 크로마키 배경 (합성을 위한 파랑 혹은 초록 스크린 배경) 안에서 환경이나 상대방을 상상을 하며 연기하는 법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 또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딥 페이크(Deepfake)도 CG 기술 중 하나이다. 딥 페이크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있던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한 부위를 영화의 CG처리처럼 합성한 영상편집물을 말한다. (...) 합성하려는 인물의 얼굴이 주로 나오는 고화질의 동영상을 통해 딥러닝 하여, 대상이 되는 동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합성시키는 것이다.(...)' (나무 위키)

 

요약하자면 누군가의 영상에 자신이 원하는 사람 얼굴로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는 많다. 정치인들의 얼굴을 대체하여 페이크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의 생산이 늘어나고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을 이용한 성인물 영상이 대표적인 악용사례다. 초상권 침해를 한  심각한 문제로 법정 장치가 만들어지고 있긴 하지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악용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딥 페이크는 대단한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 잊히거나 떠난 사람, 보고 싶은 사람을 자신이 등장하는 영상에 같이 나와 추억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이때 배우가 필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떠난 사람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은 고객과 영상에 참여하며 대체 배우 역을 하는 것이다. 배우는 그 '떠난 사람'의 행동 말투를 최대한 습득하고 고객이 원하는 추억을 만들어 가면 된다. 그 후 딥 페이크와 같은 기술로 얼굴이 대체되는 것이다. 그 '떠난 사람'의 목소리 녹음 자료가 있다면 AI 기술이 목소리 또한 똑같이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로서 배우는 대체 배우라는 길도 있을 것 같다.

 

· 90년 중후반을 기억하는 사람은 혜성같이 나타나 혜성같이 사라진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신문과 TV를 통해 '아담'을 접했다. '아담'보다 1,2년 전 일본에서는 사이버 가수 '다테 쿄코'(伊達杏子)가 먼저 나왔다. 일본에서도 큰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다테 쿄코'의 성별이 여자?라는 점에 대중이 좀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 당시 기술로 사이버 가수는 '사이버틱'했다. 누가 봐도 현실과 구분되는 비주얼 있었지만 그 당시 영상 제작에는 큰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오늘날 또다시 사이버 가수와 같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올드한 '사이버 가수' 대신 요즘에 걸맞게 '디지털 아이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담' 이후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며 시간만큼 기술력도 발전했다. 문화 한류의 급부상으로2 아담 꿈꾸는 디지털 아이돌조은현, 정세진, 민서준, 도영원’ (딥 스튜디오)이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인공지능이 아닌 관리자들이 소통하지만 이와 비슷한 캐릭터들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상태로 나오는 날도 머지않을 것 같다. 이 또한 위와 같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디지털 아이돌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체 배우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이버 가수 아담 과 다테 쿄코

 

2.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의 발전

· 인공지능 시대, AI는 이제 우리 삶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다. 내가 좋아할 만한 음악, 영상, 기사를 추천해 주는 건 이미 오래되었다. 사람의 말,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하여 사람과 똑같이 반응하기까지 한다. 막강한 데이터 베이스로 인간 바둑 최강자 이세돌에게 패배를 안겨주기까지 했다. 물론 이세돌 말을 빌려 ‘인간을 바둑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사람 이세돌을 이겼다’고 하나 우리는 이미 패배를 인정한 듯싶다. 이뿐만 아니라 AI는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창작 영역까지 왔다. 몇 년 전 반 고흐의 그림을 비슷하게 그리는 것은 물론이고. AI가 인터넷 기사를 정리하여 쓰고 만화도 그려 작가로 활동한다. 막강한 분석 능력과 학습 그리고 데이터 베이스로 AI는 현존하는 소설과 시나리오를 분석 베스트셀러를 창작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이 어느 부분에서 흥미를 갖는지 어떤 결말을 원하는지 분석하여 최고의 시나리오를 가져와 영화 제작을 맡기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도 조만간 AI작가가 대본을 연기할 거라 예상된다. 아니 사실 배우들도 AI 가상 배우에 의해 대체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위 '디지털 아이돌'을 넘어 '인공지능 아이돌', '인공지능 배우'가 AI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연기할 날도 올 것 같다. 단순히 이미지가 아닌 '인공지능 배우'가 나타나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팬층을 만드는 '인공지능 배우' 말이다. 팬들이 원하는 걸 자 캐치하여 바로바로 소통하며 가끔은 밀땅도 하는 '인공지능 배우'가 나오지 않을까?

 

· AI가 시나리오 창작과 현실 배우를 대체할 '인공지능 배우'를 해결한다면 AI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 후 기획부터 출판 혹은 제작, 유통까지 다 처리가 가능할 것 같다. 비록 내일 당장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아주 먼 미래의 일은 아닌 것 같다. 별개로 영상 내 들어가는 PPL 광고 시간을 프레임당 계산하고 보이는 방향까지 계산하고 사람들에게 노출돼 시간을 고스란히 광고주에게 청구할 수 있다. 또한 예로 배우가 마시는 음료도 시청자에 따라, 타깃층에 따라 변경도 가능할 것 같다. 사람은 이제 인공지능 시스템을 관리 감독하고 법 장치를 만드는데 시간을 더 할애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앞으로 영화와 배우는 어떻게 방향성을 잡아야 할까?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로서는 시장이 조금 비관적으로 비치지만 이 또한 새로운 가능성이라 보며 준비? 혹은 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새로운 방식의 영화와 배우

· 인터넷과 개인방송의 발달로 큰 방송국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 개인 유튜버의 일일 매출이 방송국 광고 일일 매출을 넘었다는 기사도 접했다. 그 정도로 개인방송의 힘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청자들도 메이저 콘텐츠에서 마이너 콘텐츠도 소비를 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드라마도 공중파나 케이블 드라마뿐만이 아닌 웹드라마와 같이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 영화의 게임화 게임의 드라마, 영화화가 나타났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Netflix)의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Black Mirror : Bandersnatch, Netflix, 2018)는 시청자들이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화이다. 즉 시청자가 영화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비록 모든 선택을 제작해야 하기에 선택 가능한 길은 많지 않지만 일반적인 일방향 콘텐츠에서 게임과 같은 양방향 콘텐츠인 점이 높게 살만하다. 게임 분야의 예로 게임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Detroit : Become Human, Quantic Dream, 2018)이 있다. 미래의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이 살면서 갈등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인 진행함에 따라 여러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내용의 줄거리와 결말이 달라진다. 주제 자체가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 안드로이드의 공존에 관한 얘기라 이 포스트와 주제가 비슷하며 줄거리 또한 굉장히 잘 짜여있다. CG 또한 굉장히 정교하여 플레이하는 동안 영화를 시청하는 느낌이다. 플레이 중간중간 챕터 변경 전 중요한 결정은 다른 플레이어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통계로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투표 결과를 보는 느낌이다. 위의 두 가지 예시처럼 앞으로는 한 방향의 콘텐츠가 아닌 양방향 콘텐츠도 크게 늘어날 거라 생각된다.

 

넷플릭스의 인터랙티브 영화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와 퀀틱 드림의 게임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 뛰어난 CG와 AI의 작가력만 잘 결합되면 시청자에 따라 실시간 줄거리와 결말이 변경? 되는 아니 새롭게 창작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사람 시청자는 시청자 혹은 선택자가 아닌 선택하며 줄거리를 같이 만들어가는 협력자가 되는 것이다. 한 시청자의 결과물이 재미있다면 그 스토리 전개가 바로 콘텐츠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위의 게임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의 경우도 유튜브에서 플레이 영상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결과에 따라 게임 전개를 시청하는 것도 재미있다. AI가 이 모든 것을 수행하기 전까지는 사람 혹은 제작자는 이 시스템과 틀을 만드는 것에 주력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의 경우 얼굴과 목소리를 라이선스로 빌려주는 초상권 혹은 음성권? 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AI시대에 앞으로 배우는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자리를 뺏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영역에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인지를 생각해 봐야겠다. 물론 배우라는 직업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다르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기가 발명되었다고 회화가 사라진 것이 아니고 디지털 사진기가 나왔다고 모든 현상소가 문 닫은 것은 아니다. 물론 대다수가 문을 닫았지만 이는 다른 영역으로 파생 가능성을 열어준다 생각한다. 이미 오래되었지만 TV 경우 리얼리티쇼가 더 크게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배우가 연기하다는 것보단, 배우 혹은 연예인, 한 인물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예로 들어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또한 아프리카 TV나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이 양방향 콘텐츠가 계속 발전할 것 같다. 정신과나 심리치료에서 실행되는 심리 테라피 배우도 강점이 있을 것 같다. 물론 AI나 로봇이 대체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사람의 체감을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 퍼포먼스도 발전해 갈 것 같다. 기존의 연극이나 뮤지컬, 콘서트와는 다르게 발전하여 관람객들이 관람하는 것보단 경험할 수 있는 경험객 위주의 퍼포먼스가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에 배우 한 사람의 인물보다는 하나의 팀, 프로젝트 그룹에 더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지금과 같이...

· 우리는 앞으로 AI나 CG 기술을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빠른 발전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여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비록 이 포스트가 앞으로를 100% 예상할 수 없지만 영화와 배우의 방향과 역할은 시대를 반영하여 변경될 것이고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어쩔 수 없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된다. 영화 제작자나 배우가 취해야 하는 것은 결국 늘 그랬던 것처럼 현시대를 읽고 내일의 패러다임을 이끌어 가는 파이어니어, 아방가르드 혹은 얼리어답터가 돼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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